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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 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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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4회 작성일 21-08-10 22:01

본문

의자

 

​  서안나

 

너를 살까 생각 중이야

 

나를 태우고

사막으로 달려가

흰 뼈처럼 명상에 잠기는

 

소처럼

순한 눈을 끔벅거리는

 

으르렁거리며

둥그런 엉덩이를

덥석 삼키는

 

7월에 잃어버린

고양이를 생각하는

 

가끔 뿌리를 뻗어

내 영혼을 읽는

 

사람이 아닐까

고민하는

너를 버릴까 생각 중이야

 

서안나 시집 립스틱 발달사(천년의시작, 2013)



1965년 제주 출생
1990년《문학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푸른 수첩을 찢다』『플롯 속의 그녀들』『립스틱 발달사』
동시집 『엄마는 외계인』
평론집『현대시와 속도의 사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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