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99 / 김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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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2회 작성일 21-08-17 22:20본문
반성 99
김영승
집을 나서는 데 옆집 새댁이 또 층계를 쓸고 있다.
다음엔 꼭 제가 한 번 쓸겠습니다.
괜찮아요, 집에 있는 사람이 쓸어야지요.
그럼 난 집에 없는 사람인가?
나는 늘 집에만 쳐박혀 있는 실업잔데
나는 문득 집에조차 없는 사람 같다.
나는 없어져 버렸다.
―김영승 시집 『반성』 (민음사, 2011 개정판)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졸업
1986년 《세계의 문학》 등단
시집 『반성』 『車에 실려가는 車』 『취객의 꿈』 『심판처럼 두려운 사랑』
『아름다운 폐인』 『몸 하나의 사랑』 『권태』 『무소유보다도 찬란한 극빈』
『반성』 『화창』 『흐린 날 미사일』 등
수필집 『오늘 하루의 죽음』
제3회 현대시작품상, 제5회 불교문예작품상, 제29회 인천시 문화상,
제1회 형평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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