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 송진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 송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6회 작성일 15-12-16 10:57

본문

슨 일이 있었던 거지

 

  송 진

 

 

병뚜껑을 여니 수천 개의 혀가 머리카락처럼 엉켜있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잘린 혀들

풀을 밟을 때마다 잘린 혀들

집 안의 개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

달콤한 말과 바삭거리는 스낵들

귀 안에 바람을 후- 불어넣어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지

로맨틱하게

커피를 들고 변기에 앉는 습관

혀가 잘릴지도 몰라

이미 천 개의 혀가 잘리고 천 개의 혀가 자랐지만

아직 아픔을 몰라

통증은 통증을 부르고

언제쯤 멈출지도 모르지만

곧 음악이 들려올 거야

첼로가 연주되고 비올라가 연주되겠지

관중들은 혀의 장례식을 위해

잠시 무릎을 꿇고 애도하겠지

집 안의 개도 우으으응 슬픔의 눈물을 흘리겠지

잠시 말이야

오늘은 차고를 열지 마

방금 민방위 훈련이 시작되었거든

개들이 이 끓듯이 집 안으로 들이닥칠 거야

혀들의 아픔은 보호받지 못하고

혀들이 허공에 뿌려지는 오후의 모호한 사이렌 소리

 

 

1962년 부산출생
1999년《다층》등단
시집『지옥에 다녀오다』『나만 몰랐나 봐』『시체 분류법』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91건 6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0 0 11-06
2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1 0 11-12
2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2 0 04-28
23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3 0 01-03
2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6 0 01-14
2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6 0 03-09
2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8 0 12-23
2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5 0 01-06
2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5 0 04-18
2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7 0 11-17
2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1 0 11-03
2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1 0 04-08
2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01-22
2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02-15
2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4 0 12-09
2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6 0 11-13
2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6 0 02-12
2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6 0 02-18
2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8 0 11-04
2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9 1 08-31
2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1 0 10-01
2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5 0 08-22
2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9 1 08-21
2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9 0 10-28
2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0 0 03-04
2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1 0 01-25
2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2 1 04-11
2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2 0 08-11
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3 0 10-01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7 0 12-16
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8 1 09-03
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8 1 01-04
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9 1 08-31
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2 1 08-03
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5 0 01-06
2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5 0 08-11
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6 0 12-07
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7 1 10-19
2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7 0 02-19
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7 0 01-26
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8 0 10-29
2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1 1 08-19
1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2 2 08-24
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3 0 10-02
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3 0 02-26
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3 0 03-14
1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4 0 11-24
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7 0 10-05
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7 0 02-02
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9 0 10-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