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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게 / 서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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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0회 작성일 21-08-31 21:27

본문

이별에게

 

 서영식

 

 

바다가 바다만의 것이 아니고

숲이 숲만의 것이 아니라서

여기 온전한 내 것이 없다

 

그렇다고 바다가 고래의 것이거나

물풀의 것이라 할 수 없고

숲이 나무의 것이거나

이끼의 것이라 할 수 없는 노릇이라서

우린 누구의 누구도 아니었던 것

 

바다가 숲이나 하는 것들이

다 누구의 것도 아닌 것처럼

우리는 모두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각자의 각자들이었을 뿐

 

사랑이 사랑만의 것이 아니고

이별이 이별만의 것이 아니라서

여기, 온전한 사랑이 없다

  

서영식 시집 간절한 문장(애지, 2009)


 

sys.jpg


1973년 부산 출생

200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으로 간절한 문장』 에세이집 툭하면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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