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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버스를 기다리며 / 윤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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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1회 작성일 21-09-01 20:47

본문

금강산버스를 기다리며

 

  윤제림

 

 

이산 저산 눈이 부셔서

노루, 멧돼지, 까마귀, 뱀 만폭동 각색 짐승들은

지그시 찌푸린 눈만 연방 끔벅거리고 앉았는데,

제 임무도 까맣게 잊어버린

용궁 공무원 별주부가 남생이와 살림을 차리더니

아주 눌러앉아 버립디다

 

벼르고 별러 고려에 태어난 소동파는

바둑돌 쥔 손을 빙빙 돌리며 웃고

만물상 다 그려놓고 붓을 빨던 김홍도는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웁디다

이 산에서는 나무꾼도 선녀 색시를 얻고

엿장수도 도인이 된다는 말에

많이들 홀렸습지요

복숭아를 품에 안은 동자가 구름 자욱한 돌길로

호랑이를 타고 사라지는 장면에

흘림체로 자막이 뜹디다

 

고려에 태어나서 금강산을 보기를,

원생고려 견금강산 願生高麗 見金剛山

 

광고가 끝나자, 밀고 당기며 엎어지고 자빠지며

선착장으로 다투어 내달렸는데

수시로 떠난다던 돛배는 사흘 낮밤을 기다려도

오질 않습디다, 화내고 욕하며 호텔로

돌아간 축들이 더 많았습지요

 

댁도 그 광경 보고 오셨군요

, 그러고 보니 낯이 익은 것도 같고....

....금강산버스가

언제 올까요? 

 

―​계간 시산맥2021년 가을호

 

 

IMG_3180.jpg


충북 제천 출생
동국대학교 국문과 졸업
1987년 《문예중앙》등단
시집으로 『삼천리호자전거』『미미의 집』『황천반점』『사랑을 놓치다』
『그는 걸어서 온다』『새의 얼굴』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편지에는 그냥 잘 지낸다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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