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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바다 / 김경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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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0회 작성일 21-09-01 21:00

본문

세이렌의 바다


  김경후



시신들만 그의 것

상연이 끝나고

폭우와 파도 먹구름은 다시 빛과 고요의 것

내 노래는 누가 듣지

듣고 죽지 마

시간의 시신들만 그의 것


바다는 물거품보다 훨씬 많은데

물거품보다 노래는 훨씬 많은데


텅 빈 객석

먼지 쌓은 무대만이 노래의 것


노래를 들으며 푸른 미역에 감기는 노래하는 입술



―​계간 시산맥》 2021년 가을호 





lllk.JPG

 

서울 출생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 열두 겹의 자정』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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