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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패 / 한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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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9회 작성일 21-09-07 21:09

본문

부전패

 

  한명희 

 

사방이 링인 적이 있었다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움이 되는 때가 있었다

싸움인 줄 몰랐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코피가 터져 있는 때도 있었다

 

나는 이제

훅도 제법 날릴 줄 알게 되었고

맷집도 이만하면 좋아졌는데

나를 자꾸만 내려오라고

게임은 이미 끝이 났다고

 

ㅡ한명희 시집 『두 번 쓸쓸한 전화』(천년의시작, 2002)


 

한명희.jpg


1965년 대구 출생

서울시립대학교 졸업문학박사

1992년 시와 시학》 등단

시집으로 시집읽기』 『두 번 쓸쓸한 전화

내 몸 위로 용암이 흘러갔다』『꽃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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