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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에게 편지를 썼다 / 신영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4회 작성일 21-09-09 21:45

본문

애인에게 편지를 썼다

 

  신영배

 

 

애인에겐 문법이 없고,

문법이 없어서 애인에게 닿을 수 없다


달밤이라고 썼다


구두가 나에게 달을 설명했다

바닥에 고인 물은 구두와 춤추는 달

다가갈수록 물은 어두워지고 춤은 환해지고


모자가 나에게 달을 설명했다

벽에 부딪치는 음악은 모자가 흔드는 달

음악이 점점 넓어지고 귀 그림자가 점점 커지고


달은 없고, 애인에게 편지를 썼다


구두와 모자 사이에 달

사이에 꽃병을 그렸다

사이에 물송이를 피웠다


달은 보여줄 수 없고, 애인에게 편지를 썼다


꽃병 안엔 달이 들어 있다

꽃병을 설명하기 위해

꽃병은 설명될 수 없고,

달밤이었다


꽃병을 기울이고 달을 썼다


물송이와 구두가 걸어갔다

물송이와 모자가 날았다


애인에게

나는 물송이와 움직였다

 

신영배 시집 물안경 달밤(문학과지성사, 2020)

 


sinyoungpae-150.jpg


1972년 충남 태안 출생

2001년 포에지로 등단

시집 기억이동장치』 『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 『물 속의 피아노

『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물안경 달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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