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육각형 - 시인의 삶 / 조연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겨울 대육각형 - 시인의 삶 / 조연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88회 작성일 15-12-18 09:27

본문

겨울 대육각형 ― 시인의 삶


조연호

 


  나는 꽤 어지러운 사람인 채로 팔려나갔다. 그러자 햇빛이 들이쳐 내 구경꾼이 변색했다. 여름엔 철물공장이 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러니까 공장장은 여름이 끝나길 기다렸다. 강 위를 걸어 온 자가 가축이 누웠던 자리의 수취인인 걸 계절의 겉봉을 찢으면서 알게 되었다. 만두피 같은 지느러미를 환절기와 바꾸느라 강어귀는 희고 맑았다.

 

  철물은 매번 모양이 육각형이었다. 아리따운 처녀들은 배설한 소년을 배웅한다. 매미여, 밭을 태운 죄는 일 년을 가니 너는 다음해에 오너라. 날개만을 위해 울음 안쪽을 메우다보면 하루의 입술은 짧고 공기의 취미는 길다. 누나들은 자가발전의 방을 가지고 가출했는데 안쪽으로는 무수히 주름을 접어둘 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 수가 줄지를 않았다. 육각형 안엔 삼각형도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물을 끓일 수도 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다. 방울만이 방울을 반겼다. 인부들이 허공에 협궤를 박는 모습이 구석방 하나 안에 모조리 들어가 있었다. 가끔 흐르는 땀을 모래가 대신하기도 했고 구르지 않는 바퀴를 집으로 돌아가는 길로 대신하기도 했다. 그런 여름의 손수건이 겨울의 대육각형 끝에 걸려 있다.

 

 

 

 

1969년 충남 청원 출생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

1994<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죽음에 이르는 계절』『천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6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5 0 12-23
2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4 0 12-22
2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7 0 12-22
2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8 0 12-21
2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12-21
2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2 0 12-1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9 0 12-18
2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2 0 12-17
2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3 0 12-17
2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2 0 12-16
2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4 0 12-16
2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6 0 12-15
2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0 0 12-15
2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2 0 12-14
2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5 0 12-14
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2 0 12-11
2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3 0 12-11
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5 0 12-10
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6 0 12-10
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4 0 12-09
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0 0 12-09
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5 0 12-08
2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12-08
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9 0 12-07
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 12-07
2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4 0 12-04
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5 0 12-04
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4 0 12-03
2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9 0 12-03
1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0 0 12-02
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8 0 12-02
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0 0 12-01
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0 1 12-01
1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1 0 11-30
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8 0 11-30
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8 0 11-27
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0 0 11-27
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2 0 11-26
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8 0 11-26
1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9 0 11-25
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9 0 11-24
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1 0 11-24
1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4 0 11-24
1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5 0 11-23
1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9 0 11-23
1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5 0 11-20
1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7 0 11-19
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7 0 11-19
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4 0 11-18
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11-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