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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꽃 / 유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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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9회 작성일 21-09-26 19:59

본문

부처꽃

 

  유강희

 

 

한 소녀가 한 소년에 의해

끌려가고 있었다

챙이 넓은 등산 모자를 쓴

소녀는 그러나 소년의 손이 아니라

소년이 앞장서 잡고 가는

막대기에 끌려가고 있었다

'하얗게 빛나는 막대기'

소년은 무슨 귀중한 유산처럼

들고 가는데, 앞을 보랴 뒤를 보랴

갑자기 퍼붓는 빗속에 소년은

언뜻 가면서 오는 사람 아니

오면서 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흰 꽃을 짓이겨 만든 공처럼

얼굴이 작고 동그란 눈먼 소녀의 발 앞에

길이 먼저 더듬더듬 눕고 있었다

비는 점점 세차게 내리고

연꽃은 벌써 시릉시릉 지고 있었다

내 눈엔 소년이 소녀를 끄는 게 아니라

신기한 소녀가 소년을 끄는 것처럼

보였다 둘은 그만 물보라처럼

지워질 듯 자욱해져갔지만

못가의 부처꽃은 붉게 고개 쳐들고

저를 눕혀 빛을 만든 막대기는

하나의 오래고 굳센 약속처럼

공중을 받쳐 더욱 또렷이 빛났다

모르는 어딘가로 그들을 이끌고 있었다

 

문학동네 시인선100 티저시집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문지, 2017)




유강희.jpg
 

1967년 전북 완주 출생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7 <서울신문>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불태운 시집』 『오리막

동화집도깨비도 이긴 딱뜨그르르

동시집오리발에 불났다』 『지렁이 일기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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