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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런 입맞춤 / 정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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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1회 작성일 21-09-27 21:03

본문

어른스런 입맞춤

 

  정한아

 

 

내가 그리웠다더니

지난 사랑 이야기를 잘도 해대는구나


앵두 같은

총알 같은

앵두로 만든 총알 같은

너의 입술


십 년 만에 만난 찻집에서 내 뒤통수는

체리 젤리 모양으로 날아가버리네


이마에 작은 총알구멍을 달고

날아간 뒤통수를 긁으며

우리는 예의 바른 어른이 되었나

유행하는 모양으로 찢고 씹고 깨무는

어여쁜 입술을 가졌나


놀라워라

아무 진심도 말하지 않았건만

당신은 나에게 동의하는군!



정한아 시집 어른스런 입맞춤(문학동네, 2011)



 

junghana-140.jpg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졸업

2006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어른스런 입맞춤울프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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