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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굽다가 / 김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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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6회 작성일 21-10-08 21:39

본문

고등어를 굽다가

 

 김수열

 

 

등 푸른 고등어 한 손 사다

절반은 구이용으로 패싸고

나머지는 조림용으로 토막 내고

 

불판에 올려 고등어를 굽는다

적당히 달구어 뒤집어야

유연한 몸매 그대로 살아

푸른 물결 찰랑이는데

대책 없는 서툰바치

뒤집을 때마다 몸통 갈라지고

머리통 떨어져나간다

능지처참이다


사람 만나는 일

더도 덜도 말고 생선 굽듯 하라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 망가뜨리면서

나는 여기까지 왔을까

또 얼마나 많은 사람 무너뜨리면서

남은 길 가야 하는가

 

김수열 시집 생각을 훔치다(삶이보이는창, 2009)



 

김수열.jpg


1959년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1982년 실천문학》 등단

시집 바람의 목례』 『어디에 선들 어떠랴』 『생각을 훔치다』 『빙의

물에서 온 편지』 

산문집 섯마파람 부는 날이면』 

4회 오장환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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