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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박물관 / 이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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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5회 작성일 21-10-12 19:53

본문

족 박물관

 

  이사라

  


한 개의 꽃이 활짝 피었다가 또 지는 중이다

방 안에서

마루 끝에서

건널목 저편에서

그때마다 꽃 그림자가 피는 밤

 

오래도록 꽃이 피었다가 지면

가족은 가족사진이 되고

액자 유리에 납작해진 가족은

드디어 조화가 된다

 

만 년 동안 살아 있다고 전해지는 밤에도

눈이 오고

봄이 오고

또 눈이 오고

한 사람이 눈길을 걷다가

눈이 덮어버린 길이 궁금해지고

궁금하지 않던 그 길이 궁금해지고

 

삽 하나 들고

부드러운 것은 부드럽게 파헤치고

날카로운 것은 날카롭게 피헤치면

박물관 하나가 나타난다

관 속에 조용히 누워 있는데도

가족은

그가 살아 있다고 믿는 밤

 

신화를 쪼고 있는 부리 단단한 새도

잠들지 못하는 밤

흰 눈과 흰 뼈로 만나서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내는 꽃밭이 아름답다

  

이사라 시집 가족박물관(문학동네, 2008)

 


 

 

서울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1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미학적 슬픔』『숲속에서 묻는다』
『시간이 지나간 시간』『가족박물관』』『훗날 훗사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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