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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공법으로 / 박홍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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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4회 작성일 21-10-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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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공법으로


  박홍점

 

 

맥없이 키만 자란 풀이 흔들린다

아무것도 감고 오르지 못해 사소한 바람에도 휘청거린다

처음엔 이파리만 흔들리다가 나중엔 줄기까지 흔들린다

흔들림에 취한 듯 온몸이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용쓰지 않고 물 흐르듯 흔들린다

풀은 흔들리다가 흔들리다가 꽃이 핀다

꽃이 필 때면 풍선처럼 가벼워져 더욱 더 흔들린다

풀은 저희끼리 몸 부비면서도 순간순간 흔들린다

때로는 제 몸이 흔들리는 줄도 모르고 흔들린다

흔들릴 때마다 깊은 곳에서 굵어지는 것이 있다

단단해지는 것이 있다

불끈 쥐고 버티는 갈퀴 같은 손이 자라고 있다

자라고 또 자라도

풀은 흔들리는 힘으로 끝까지 나무가 되지 않는다

어떠한 폭풍우에도 우드득 부러지지 않는다

뿌리 뽑히지 않는다

풀은 버석버석 말라서도 선 채로 흔들린다

죽지 않았다고 끝까지 서걱거린다

  

박홍점 시집 차가운 식사(서정시학, 2004)



 

1961년 전남 보성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1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차가운 식사』 『피스타치오의 표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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