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기 전에 / 윤성학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 가기 전에 / 윤성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26회 작성일 15-12-23 10:17

본문

 

 

다 가기 전에

  윤성학

 

  수백 명의 재두루미들이 솟구쳐 오릅니다

  비밀경찰의 체포조가 지척에 다가온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봄이 포위망을 좁혀오면 겨울새들은 처소를 옮깁니다

  나는 그들이 추운 곳으로 왔다가

  다시 추운 곳을 찾아 떠나는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은회색의 날개들이 돌개바람을 만난 듯

  원을 그리며 돌고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색종이 뒷면처럼 반짝이더니

  떠오르면서 차례로 잿빛으로 변하는 것은

  날개 안쪽에 어둠을 감추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너무 오래 떠나 있어

  여기가 망명정부인지 본국인지

  그들은 이제 잊은 듯도 했습니다

  수백 번 윤무輪舞를 마치고

  몇 개의 무리를 지어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너무 오래 떠나 있어

  이것이 떠나는 것인지 돌아가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이가

  철새들뿐은 아니었습니다

  떠나기로 마음먹고도 오래 맴도는 것을 미련이라 부르던가요

 

  모두 떠났습니다

  추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2013062501001965300155222_59_20130624111302.jpg

 

1971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당랑권 전성시대』  『쌍칼이라 불러다오』 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2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1 0 11-30
22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9 0 12-02
22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2 0 12-01
22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2 0 12-02
22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1 0 12-03
22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4 0 12-03
22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6 0 12-04
22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4 0 12-04
22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 12-07
22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1 0 12-07
22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12-08
22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9 0 12-08
22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5 0 12-09
22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8 0 12-10
22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12-09
22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6 0 12-10
22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5 0 12-11
22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4 0 12-11
22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7 0 12-14
22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3 0 12-14
22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1 0 12-15
22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8 0 12-15
2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7 0 12-16
22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4 0 12-16
2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5 0 12-17
2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5 0 12-17
2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0 0 12-18
2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3 0 12-18
2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6 0 12-21
22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1 0 12-21
2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9 0 12-22
2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7 0 12-22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7 0 12-23
2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7 0 12-23
2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8 0 12-24
22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3 0 12-24
21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2 0 12-28
2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4 0 12-28
2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6 0 12-29
2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9 0 12-29
21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3 0 05-31
2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3 0 12-30
2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12-30
2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5 0 12-31
2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6 0 12-31
2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9 0 01-04
21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1-05
2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1 0 01-05
2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5 0 01-06
21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 01-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