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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동 / 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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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2회 작성일 21-11-04 22:04

본문

소하동

 

 김 안

 

  옆집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왔다. 새로 생긴 대형마트 앞에서 서럽게 울고 있었다. 사람답게 살기는 어려운 법이다. 창가에 놓인 책들이 바래져간다. 책들 사이에서 벌레들이 기어 나온다. 그는 여전히 울고 있겠지만, 악은 갈수록 평범해져간다. 베란다 한 귀퉁이 수년간 버려둔 화분에서 알 수 없는 잡초들이 올라온다. 잎과 잎 사이에 거미가 집을 만들고 있다. 평범해서는 사람다울 수 없고, 나는 너무 쓰잘 데 없는 것들만 읽고 써왔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나의 가족들이 내가 쓴 글들 읽을까봐 두렵다. 집 앞 골목에는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아침이면 그 아래로 쓰레기들이 수북하고 가끔 그 속에는 고양이들이 얼어 죽어있고, 그 뱃속에는 파리의 알이 가득하고, 하루 사이 몇몇 가족은 얼굴만 남겨둔 채 이 마을을 떠났다. 이 밤의 흰 발자국은 누구한테 쫓기기에 밤새 저리 길어질까. 이 문장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이 문장만이 내가 등 돌리고 누울 유일한 곳일까.

 

계간 시와 반시2013년 겨울호





본명 김명인

1977년 서울 출생

2004현대시로 등단

인하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집오빠생각』『미제레레

제5회 김구용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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