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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을 묻었다 / 박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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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9회 작성일 21-11-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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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을 묻었다


  박강우



잠수함을 화분에 묻었다

잠수함은 화분 아래로 우물을 팠다

침몰한 화물선에서 나팔소리가 들렸다

잠수부는 곰을 잡아먹기 위해

잠수함에서 내렸다

침몰한 화물선의 식량창고에는

곰이 쌓여 있었다

잡아먹어도 곰은 없어지지 않았다

곰은 식량창고를 숨기기 위해 우물을 계속 팠다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침몰한 화물선이 우물 밖으로 튀어 나왔다

검붉은 태양이 빛나는 계곡에서

잠수함은 길을 잃었다


 

계간 시인시대2021년 여름호

 

  

parkkangwoo-150.jpg
 

1959년 마산출생
부산의대졸업  
1998년현대시학》등단
박강우 소아과의원 원장, 의학박사
시집 『병든 앵무새를 먹어보렴』『앨리스를 찾아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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