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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공방 / 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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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7회 작성일 21-11-16 20:55

본문

의 공방

 

  이용임

​​

 

새벽에 깃털을 주웠지 어느 새의 시체에서

간지러운 체온이 손바닥으로 옮아왔지

따뜻한 절망은 너를 닮았지

새벽에 꽃잎을 주웠지 어느 정원의 나무 아래

깨지지 않는 물이 손바닥으로 굴렀지

투명한 육체는 너를 닮았지

나의 그늘이 울창해지면

이슬로 빚은 새도 날아가기를

 

 

이용임 시집 시는 휴일도 없이(걷는사람, 2020)




common11.jpg


1976년 경남 마산 출생 

숙명여대 전산학과 및 동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안개주의보』 시는 휴일도 없이 

산문집 당신을 기억하는 슬픈 버릇이 있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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