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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푸른 것 / 주강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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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6회 작성일 21-11-17 20:01

본문

슬픔은 푸른 것

 

  주강홍 

슬픔은 푸른 것

모여서 더 푸른 것

낮아져서 흘러내릴 때

더 낮은 것으로 스스로 맡기는 것

실개천 지나서

강에 이르러서야

그 또한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되는 것

무수히 모여서

대해로 향하게 됨을 알게 되는 것

도란도란 나누며

모든 슬픔이 한 가지로 시작됨을 알게 되는 것

거기에 다 모여서

더 슬퍼질 수 없는 것

날아질 수 없는 바닥에서

서로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

슬픔은 더 낮아질 수 없는 것

 

주강홍 시집, 목수들의 싸움 수칙(시인동네, 2018)

 

 


경남 통영 출생

경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2003년 문학과 경계로 등단

시집 망치가 못을 그리워할 때목수들의 싸움 수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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