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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등 / 이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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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3회 작성일 21-11-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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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등  


    이동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는 모든 게 사라질까 봐

고개 돌리기를 주저한다

찰나의 질투에 나는 또

사라진다

구덩이를 파고 판다

깊어져 빠져나갈 수 없다

물구나무서서 땅을 든다

다시는개처럼 내리는 불빛

그림자 연극이 시작된다

우연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빗물을 잔뜩 머금은 우산

현관 바닥을 적신다

가지런히 정박한 신발들

저녁 항구는 적막하다

기체에 순응하던 내 피부가

액체에 반응한다파닥인다

본능적으로 부레를 찾는다

다시 거세지는 폭우

하늘에서 바다로 물길이 이어져

수평선은 무의미해지고

구름 위까지 헤엄쳐 간 고래

너는 돌아오지 않아도 좋다

고래 모양의 구름은 흔하니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파도는 굴레를 벗어나려는 달의 몸부림

마저 끄지 못한 꽁초 같은 잔별들이

깜박깜박농간을 부린다

다시 삼켜진 달

천둥소리를 잃은 번개가 친다

몸속에서 들끓는 달빛

막간은 흐르거나 초조하거나

이후는 이전보다 가진 게 너무 많아서

아침이라는 제자리가 필요하다


계간 시산맥2018년 봄호



이동우.jpg

 

2017년 시산맥으로 등단

23회 전태일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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