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 / 정한용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까치집 / 정한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9회 작성일 21-12-07 20:19

본문

까치집

 

 정한용

 

 

  달포 전 아내가 처음 알을 낳았시유. 새 봄이니께유. 두 내외가 번갈아 스무날 살폈드니 무사히 새끼 나왔지유. 그럼유, 안 이쁜 새깽이가 있간디유. 쬐꼬만 게 으찌나 입이 큰지, 왼종일 벌레 잡아 오는 게 여간 된 게 아니던 거믄유. 막내는 지 차례가 와도 형들한테 다 뺏겨 몸이 부실했는데, 큰 놈에게 그러면 안 된다, 단단히 일러도 소용 읎서라우. 태어나 한 달 되야 날개에 제법 힘이 들어가길래, 분가시키기로 했시유. 우리 집은 참나무 꼭대기인데, 건너편 오리나무 좋은 데, 봐 둔 데가 있구먼유. 구청에 가서 신축공사 신고를 할랬더니, 축하헌다고, 그런 거 안해도 된다고, 애들이나 잘 건사허시라고 허데유.

 

  요새 듣자니 저 아래 원숭이네 동네는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든디, 뭔 날린 줄 모르것시유. 거겐 가족 수보다 집이 훨 많다든디! 모다 한 채씩만 차지하면 될 거인디, 참말로 희한허네유. 하모 새파란 아가들까정 지 사는 델 헬조선이라고 부른다니, 기가 멕히네유. 청년들은 돈 벌어 집 못 산다고, 몽땅 복권이나 주식으로, 요즘은 가상화폐로 나댕긴다고 그러데유. 우리 동넨 아즉 널널헌디, 같이 살어두 될 거인디, 오라믄 올까 몰러. 요 앞 까치 복덕방 영감도 나서서 도와줄 거인디. 나두 솔가지나 참나무 삭정이 물어오는데 손이라도 보탤 틴디. 그나저나 오늘은 우리 아덜내 집 짓느라 좀 바쁠 것 같어유.

  

계간 문학과의식2021년 여름호



 

junghangyong-250.jpg

 

1958년 충북 충주 출생

경희대 문학박사

1980년 <중앙일보신춘문예 평론 당선

1985년 시운동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학활동 시작

시집으로 얼굴없는 사람과의 약속』 『슬픈 산타페』 『나나 이야기

흰 꽃』 『유령들』 『거짓말의 탄생

영문시집 How to make a mink coat

평론집 지옥에 대한 두 개의 보고서』 『울림과 들림』 등 

2012년 천상병시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5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2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02-17
42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12-09
4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1 04-20
4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1 11-24
4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1 01-01
4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0 11-16
41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 01-25
4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11-23
4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06-30
4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01-25
4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11-09
4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1 12-29
4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1-25
4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1 06-20
4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1 12-09
4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1 11-29
4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01-09
4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0 12-18
4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1 12-13
4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11-14
4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0 12-02
40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11-07
4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1-07
3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1 06-27
3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1 12-29
3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1 06-07
3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1 05-28
3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 04-28
3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1 01-01
3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02-20
3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3 02-11
3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2 11-13
3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1 12-26
3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1 06-28
38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12-13
3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01-30
3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1 11-10
3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1 11-21
3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1 01-07
38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1 05-20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2-07
3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1 12-14
38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12-27
37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12-28
37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11-14
37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1 11-06
37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1 12-28
3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03-17
3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1 11-13
3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1 02-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