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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변주 실험 / 김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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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2회 작성일 21-12-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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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변주 실험

 

  김 참

 

 

  실험실엔 의자 책상 플라스크 그리고 검은 치마 여학생들, 파란 액체가 든 플라스크 들고 맨손체조 하는 여학생들, 파란 액체가 든 플라스크 들고 담배 피우는 여학생들, 파란 플라스크 흔들며, 나의 미발표 실내악, 아무도 없는 실험실의 밤을 들으며, 실험실 천정에 붙은 커다란 녹색 나방을 노려보는 여학생들, 실험실엔 의자가 하나 둘 셋. 책상이 하나 둘 셋. 검은 얼굴 여학생 하나 둘 셋. 파랗게 빛나는 플라스크 하나 둘 셋. 아무도 없는 실험실에서 진행 중인 나의 무한 변주 실험. 아무도 몰라주는 고독한 실험. 아무도 없는 실험실에서 되풀이되는 무한 변주 실험. 실험실 밖 뜰엔 나의 미발표 실내악, 아무도 없는 실험실의 밤을 듣는 파란 눈의 외계인들. 쏟아지는 눈과 칼 같은 바람 때문에 눈물 흘리는 외계인들. 녹색 얼굴 외계인들. 머나먼 별에서 비행접시 타고 온 사람들. 파란 플라스크를 들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외계인들. 공중에 뜬 외계인들을 향해 검은 개들 컹컹 짖어대는 밤. 실험실 밖 나무에 매달린 옥외 스피커에서 나의 미발표 실내악, 아무도 없는 실험실을 위한 밤이 끝없이 흘러나오는 밤. 키 큰 나목 아래 놓인 검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눈 코 입 없는 여학생들이 파란 플라스크를 흔들며 끝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어둡고 서늘한 밤. 

 

계간 시산맥2021년 겨울호


 


1995문학사상등단

시집 시간이 멈추자 나는 날았다』 『미로 여행』 『그림자들

현대시 동인상,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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