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과 영속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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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7회 작성일 21-12-09 20:40본문
접종과 영속(永續)
장석원
돌아서자 그 사람 세면대 물 빠지듯 사라져버렸다
그 밤의 따스한 살로 온몸으로 그것을 더듬는다
빨개진 청년처럼 웃는다 환해진 나는 청량하게 달큰해지네
목소리 부스러지는 대숲을 빠져나오고 바람ㅡ줄칼 몸을 쓸어낸다
그 사람의 이미지 넘친다 뭉친다 눌린다 쌓인다 흘레구름 나를 벤다
바람이 지나간다 허공의 열상(裂傷)에서 배롱꽃 비어져 나온다
나를 폐색한다 모든 출입구를 닫아건다 시너처럼 그 사람 출렁인다
ㅡ계간 《愛知애지》 2021년 겨울호
1969년 충북 청주 출생
고려대 국어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2002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아나키스트』』『태양의 연대기』『역진화의 시작』『리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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