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 서안나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 서안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67회 작성일 15-07-13 09:50

본문

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서안나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두 손을 씻으면

위로할 수 없는 손이 자란다

고통은 유일하다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젖은 배를 끌고 황금의 도시로 가는 자들아

나의 인간과 당신의 인간은 무엇이 다른가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울면 지는 것이다

홀로 남겨진 것은 우리다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물속은 폭풍우와 풍랑이다

소년과 소녀는 물의 안쪽 높은 곳에서

비루한 지상을 위로한다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인간은 인간을 이해하려는 방식이다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물에 찔리고 물에 부딪히고 물의

이마에 이마를 맞댄

소년과 소녀들, 나는 한 잔의 물을 마신다

물에 젖은 눈과 손과 청춘을

물에 젖은 눈과 손과 청춘으로 닦아주마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바다나 읽는 나는 무력한 배경이다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 견고한 악몽이다

 

 

 

1965년 제주 출생
1990년《문학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푸른 수첩을 찢다』『플롯 속의 그녀들』』『립스틱 발달사』
동시집 『엄마는 외계인』
평론집『현대시와 속도의 사유』등.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4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06-09
8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0 06-07
8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4 0 06-07
8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6 0 06-05
8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4 0 06-05
8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1 0 06-02
8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2 0 06-02
8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1 0 06-01
8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9 0 06-01
8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2 0 05-31
8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6 0 05-31
8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6 0 05-30
8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7 0 05-30
8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7 0 05-29
8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1 0 05-29
8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6 0 05-26
8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4 0 05-26
8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4 0 05-25
8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7 0 05-25
8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8 0 05-24
8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2 0 05-24
8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2 0 05-23
8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0 0 05-23
8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4 0 05-22
8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5 0 05-19
8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3 0 05-19
8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5 0 05-18
8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4 0 05-18
8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0 0 05-17
8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1 0 05-17
8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0 05-16
8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5-16
8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8 0 05-15
8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5-15
8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7 0 05-12
8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0 0 05-12
8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0 0 05-11
8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4 0 05-11
8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9 0 05-10
8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4 0 05-10
8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6 0 05-08
8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1 0 05-08
8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9 0 05-04
8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9 0 05-04
8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1 0 05-02
8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5-02
8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4 0 04-28
8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7 0 04-28
8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8 0 04-27
8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7 0 04-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