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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 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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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71회 작성일 15-07-13 09:50

본문

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서안나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두 손을 씻으면

위로할 수 없는 손이 자란다

고통은 유일하다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젖은 배를 끌고 황금의 도시로 가는 자들아

나의 인간과 당신의 인간은 무엇이 다른가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울면 지는 것이다

홀로 남겨진 것은 우리다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물속은 폭풍우와 풍랑이다

소년과 소녀는 물의 안쪽 높은 곳에서

비루한 지상을 위로한다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인간은 인간을 이해하려는 방식이다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물에 찔리고 물에 부딪히고 물의

이마에 이마를 맞댄

소년과 소녀들, 나는 한 잔의 물을 마신다

물에 젖은 눈과 손과 청춘을

물에 젖은 눈과 손과 청춘으로 닦아주마

 

나는 물을 이렇게 고쳐 쓴다

바다나 읽는 나는 무력한 배경이다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 견고한 악몽이다

 

 

 

1965년 제주 출생
1990년《문학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푸른 수첩을 찢다』『플롯 속의 그녀들』』『립스틱 발달사』
동시집 『엄마는 외계인』
평론집『현대시와 속도의 사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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