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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 / 임혜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7회 작성일 21-12-27 21:23

본문

베라, 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

 

 임혜신 

 


그리고 이상한 가을이 찾아와

초소처럼 서 있던 생선가게에 불이 꺼지고

선착장을 날던 드론들도 사라져

만년 시계*인 양 긴 불면에 드는 모래둔덕

가문 좋은 금속들만 시간의 페달을 유유히 달리는

이상한 밤이 찾아와

철 늦은 소금장미 들창에 피어나고

러시아풍 선술집에서 젖은 럼향기 풍겨올 때

, 베라를 생각하네

내다 팔지도 않을 호박을 심고

잡아먹지도 않을 닭들을 키우던 눈물 많던 베라

애인 잃은 친구를 찾아가 제 것인 양 3년을 울던 베라

더 이상 크리넥스 집어 주기 싫다며 너도 나도 등 돌렸던

아더스 버트란드 얀의  휴먼

페이지 178쯤에서 만날 것만 같은 흰 얼굴과 빨간 볼

그녀가 러시아로 돌아간다던 밤을 생각하네

큰일이 났다고,

캄캄한 베링 해협같이 꿈틀대는 전화기 속에서

베라가 울지도 않던 밤을


* 텍사스 서부 산속에 설치되고 있는 이 시계는 초침이 일 년에 한 번 째깍거리고

 분침은 백 년마다 움직이며 천 년에 한 번 뻐꾸기가 소리를 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임혜신 시집 베라, 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상상인, 2021)

 




ihs.jpg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과 졸업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공대 졸업

1995워싱톤 문학, 1997년 <미주 한국일보>로 등단

시집 환각의 숲베라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

미국시 해설서 임혜신이 읽어주는 오늘의 미국시 

공저 영시집 Korean-American Poetry Anthology

2009년 미주시인상, 2010년 해외문학상, 2021년 해외동주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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