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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 최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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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3회 작성일 21-12-28 21:14

본문

안부

 

  최지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다시 내일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다 늙은 방향으로부터

변심한 애인처럼

오지 않는 내일을

 

나란히 피어있는 아파트를 따라

어지러운 속도로 지는 꽃잎을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부디 노련해지는 일이거나

 

내가 지나침과 멀어짐 사이를

살고 있는 사이

알아볼 수 없는 세상의 끝에

주검 같은 것이 우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시가 발을 뻗는 곳으로

장미 넝쿨이 견고해지고

덤불 속으로 몸을 숨기는 담장과

경사진 어깨가 닮아서

나는 자꾸만 거기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괜찮은 거냐고

안부를 묻는 것이 옳다


 최지하 시집 오렌지 나무를 해답으로 칠게요(상상인, 2020)

 




  

충남 서천 출생

광운대학교 대학원 졸업

2014년 무등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 꼭 하고 싶은 거짓말』 『오렌지나무를 해답으로 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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