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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최전방에 집을 짓는다 / 김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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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3회 작성일 22-01-05 10:56

본문

새는 최전방에 집을 짓는다

 

   김용권

 

 

사냥꾼들이 낙동강을 찾아왔다

새의 목에 겨누어진 총구는 자유로웠다

새들은 잠을 강물에 던지는 사이, 그들은

하얀 종이컵에 커피를 나누어 마셨다

나는 그것이 새의 맑은 피라고 생각했다

죽음이 교차하는 최전방

그곳은 항상 손가락의 끝이었다

관통되는 표적은 손 끝에서 날아 올랐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총알처럼 장전되는 커피를 뽑아 들었다

그 앞에는 날지 못한 날개들이 떨어져 있었다

손가락의 선택에서 비켜난,

항로 표지판을 잃어버린 날품팔이 대기소

울음으로 강물 깊이를 재던 노동의 사선이었다

날개는 날개끼리 뭉쳐서 간다

새벽을 날지 못하면

하루를 접어야 하는 그곳은 소리 없는

어미 울음과 새끼 울음이 교차하는 곳이었다

울음이 점점 희미해지자

새들은 강물에 자기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모두가 먼 사막으로 날아간 것인지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경남문학2013년 가을호


 

    

남 창녕 출생

2009서정과현실등단

들불문학제 대상 수상

2018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시집 수지도를 읽다』 『무척』 『땀의 채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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