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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있을까 / 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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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5회 작성일 22-01-05 11:04

본문

영혼이 있을까

 

   김성규

 

 

할머니 무덤에 꽃나무를 심는 날

정말 영혼이 있을까?

팔순 노인의 아버지가 묻는다

 

잔디에 앉아

영혼이 있으니까 여기 와서 꽃을 심죠

영혼이 여기로 데려온 거예요

환갑의 누나가 이야기한다

 

엄마, 봤어? 우리 꽃나무 심은 거?

무덤이 있는 언덕을 내려오며

웃으며 이야기하는 아버지

 

엄마 나 인제 간다

영혼이 있으면 다시 만나겠지

잘 있어 엄마!  

 

월간 현대시202112월호


ddd.jpg

1977년 충북 옥천 출생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4회 김구용 시문학상,  제20회 아름다운 작가상 수상
시집으로 『너는 잘못 날아왔다』『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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