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록 / 오영록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참회록 / 오영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6회 작성일 16-01-04 10:09

본문

참회

 

오영록


호미로 쓴다

어떤 날은 삽으로 썼다

줄거리가 큰 날은 가래로 썼다

남들은 경운기나 트랙터로 썼다

어쩌면 그것은 더 아프게 하는 것 같아

난 괭이로 썼다

고무래로 쓰고 써레로 쓰고

맨발로 쓰고 손바닥을 썼다

좀 쓰기 싫은 날은 발바닥으로 썼다

써 놓고 무엇을 썼는지 모르는 날도 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다 쓰지 못한 자백서를 이어 쓰고 있다

가끔 변변찮은 것을 종달새가 낭송하기도 하고

까마귀가 쉬어가며 쓰라고 했지만,

오늘도 구불텅구불텅 썼다

벌써 몇 페이지를 쉬지도 않고 썼지만, 아직도 너무

부족하여 쓰고 또 쓴다

달빛으로 쓰는 적도 있는데

그런 날엔 부엉이가 밑줄을 쫙 긋고 갔다

급한 날은 지면 한쪽 귀퉁이에

엉덩이 훌러덩 까고 쉼표를 찍기도 했다

지면을 가득가득 채운 날은

묵향에 취해 비틀거리기도 했다

아무리 쓰고 또 써도

죄 없다 할 수 없어

주말이면 지필묵이 있는 고향으로 가

발바닥에 옹이가 박히도록 쓴다.

 

 

강원도 횡성 출생
숭례문백일장(장려상)서정문학
2010년 다시올문학 신인상 수상

제17회 의정부 전국문학공모전 운문부문 장원
<시마을동인>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8 4 07-09
14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5 3 07-17
14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67 2 07-19
1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7 2 09-15
1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2 2 07-07
14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0 2 08-25
14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1 2 08-25
14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2 12-26
14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1 2 07-21
14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1 2 08-13
14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0 2 07-22
14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3 2 08-17
14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9 2 09-08
14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3 2 09-18
14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5 2 07-22
14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1 2 07-13
1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7 2 07-23
1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7 2 08-04
14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6 2 09-21
14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2 12-31
14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3 2 07-23
14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2 2 07-24
14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6 2 07-15
14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4 2 07-24
14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6 2 07-27
14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1 2 09-11
14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2 2 07-27
14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8 2 08-07
1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1 2 07-16
1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5 2 07-28
1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6 2 07-17
1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0 2 07-29
1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3 1 07-07
14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2 1 07-29
1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2 1 08-11
14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9 1 08-24
1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6 1 09-03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7 1 01-04
1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1 12-26
1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0 1 07-20
1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3 1 07-30
1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0 1 08-11
14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0 1 09-04
1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9 1 09-16
1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1 07-02
1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6 1 07-20
1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4 1 07-30
14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2 1 08-12
1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6 1 09-04
1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2 1 09-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