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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 전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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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1회 작성일 22-01-14 12:11

본문

한정판


   전다형

 

 

   뼈대도 심장도 없는 구름이 낳은 얼고 녹는 눈먼 사람 피가 그늘진 사랑


   시한부, 한 철만 살다간 제 속 끓인 사랑과 정들지 말자 너무 쎄게 껴안진 말자 피 말릴 사람 눈 속 굴리면 자꾸 자라는 사람 반기와 금기, 마구 나를 굴리고 논 사람 눈멀게 한 사람이 사라지고 눈뜬장님 사라지고 냉가슴 오래 앓아야 했다 눈 둑 넘어진 사랑이 가슴 밖에서 녹은 사람이 눈밖에서 질척거렸다 빙점을 앓는 한데 사람 치명에 놀아난 눈사람

 

   너는 봄에 녹고 나는 네 안을 평생 살 사람

 

계간 상상인2021. 1월호




경남 의령 출생
200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수선집 근처』 사과상자의 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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