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부족한 질투는 누가 채워주나 / 남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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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부족한 질투는 누가 채워주나
―「오감도 시 제6호」에 나타난 오기誤記 연구
남궁선
잔등을 둥그렇게 말고 틀린 글자를 찾는 손
숭숭 빠져 버린 머리카락
가늘고 부드러워진 머리카락
비인 정수리에 가 닿는 노란 햇살
심오함이 없는
머리통의 울림이 없는
발성법과 호흡법이 없는
벌써 도통한
평범해질수록 주목 받는
연기와 우리를 체념하게 하는 것이 우리를 살게 하는 것!
여배우라는 삶이 주어졌을 때부터 주인공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녀의 찢어지는 외침이
마음에 든다, 그 시인에 대해 연구한 연구에 대해 연구하는 연구를 하며
결코 불편한 시어들
‘喪尖’과 ‘喪失’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
소중한 세로쓰기와 다정한 가로쓰기에 대한
그들의 과오가 어떻게 같을 수 있단 말인가
끝없이 떠도는 그의 옛집 상상력이 풍부한 해석과 불행하게도 이러한
SCANDAL은 그녀의 현실 우리의 부족한 질투
시인의 영정사진 같은 사진
위로 눈송이 내린다 차갑고 선명한 커다란 눈에 반쯤 고인
눈물이 클로즈업되며 나의 눈은 시선을 옮겨
주방 천장에 매달려
먼지를 먹고 산다는 깃털뭉치 같은
수염틸란드시아
앵무의 작은 눈으로
먼지가 되어버린 먼지를 먹고 산다는 그것
―계간 《시현실》 2019년 가을호

2011년 《시작》으로 등단
시집으로 『당신의 정거장은 내가 손을 흔드는 세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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