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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영혼에 씌다 /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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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5회 작성일 16-01-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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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영혼에 씌다

 

이동훈

 

잠결에 야구의 영혼*이 들어오지.
자리에서 쓱 일어나
내복 유니폼으로 방문을 나가지.
창밖은 꺼질 줄 모르는 광고판 조명.
새시 문엔 얼비치는 내 모습은
왼 다리를 천천히 올리지.
몸을 바로 세워 균형을 잡고 던지기 자세로 들어가지.
왼팔은 던지는 방향으로 두고
오른팔은 엉덩이 뒤로 뺐다가 어깨 위로 넘어오지.
디딤 발로 몸의 중심을 옮기며
공 던지는 시늉을 하는 거지.
상대가 없으니 싱겁긴 해도 참 열심이지.
몸이 풀린 야구의 영혼은
왼 다리를 더 높이 치켜 올리지.
몸을 뒤로 꼬았다가 풀면서 가슴을 내밀지.
팔 회전을 크게 하고 손목 스냅으로 채면서
그 쏠리는 힘으로, 전력으로 날아가는 거지.
그렇게 나를 던졌으면
넌 절대 나를 맞추지 못했을 테지.
꼼짝없이 맞아 날아갈 거였다면
한번쯤 저 광고판에 작렬하여 불꽃으로 터졌으면 싶지.
이 밤도 몸을 풀다가
스르르 빠져나가는 야구의 영혼.
자면서도 손바닥을 둥글게 마는 것은
폭포수처럼 꺾이는 마구를 익히려는 거지.
너에게 나를 소리치고 싶은 거지.

 

* 장수철의 시, <야구의 영혼>에서 빌림.

 

1970년 경북 봉화 출생,
영남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교육대학원 졸업
2009년 월간《우리시》신인상 수상
시집 《엉덩이에 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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