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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들 / 추프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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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9회 작성일 22-01-25 12:19

본문

숫자들

          

   추프랑카 

 

 

하루가 떨어졌다

 

삼분의 일은 땅에 오분의 일은 침대위에

이분의 일은 흔들리고 있는 잎, 그리고 이상하게 아픈 초상화에

여섯 개는 다시 떠올랐다 비행운에 걸렸다

 

여자는 가슴이 있고

남자는 여자의 가슴을 손으로 그린다

순서를 바꿔도 여전히

 

공백이 없다

남자는 가슴이 있고

여자는 남자의 가슴을 손으로 그린다

 

땅과 침대와 흔들리는 잎의 간극

초상화와 비행운의 간극

 

사이에

뿌리가 뻗는다

공간이 있다

 

우리는 우리를 한 번 보려고

 

공중이 있다

두 발을 들고 목을 길게 뺄 때

남자와 여자는 없다

 

여자와 여자의 반복

남자와 남자의 반복

 

수레바퀴가 돌아간다

무한으로

 

계간 시와반시2017년 가을호

 

 



경북 달성 출생

2017년 <매일신문신춘문예 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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