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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 이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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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7회 작성일 22-01-25 12:43

본문

오이

 

 이정란

 

 

오이를 반으로 잘랐다

한쪽은 줄기에서 왔고 한쪽은 꽃에서 왔지만

오이는 줄기도 아니고 꽃도 아니다

허공도 아니고 바닥도 아니다

 

오이를 키운 건 줄기차게 서로를 부정하는 반대방향

 

다섯 조각으로 잘린 경우

오이는 앞뒤 열 개의 원반을 갖는다

미로는 원반 바깥으로 길을 이었다

 

오이 조각을 버리고

원반 안으로 미로를 가지고 들어가는 경우

 

멈추지 않는 회전체

셀 수 없는 층의 타래

켜켜이

 

빛은 어둡고 고요는 무거워

빛에 빛을 첨가하고

고요에 소음을 뿌린다

 

소음으로 이루어진 내 몸속 쓴맛으로 오이는 영근다

 

의심으로 오이와 연결된

나는 이미 반으로 잘려

조용히 죽어 있는 칼을 내려다본다

 

계간 시산맥2021년 가을호



이정란시인.jpg


1959년 서울출생 

1999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어둠흑맥주가 있는 카페』 『나무의 기억력』 『눈사람 라라

이를테면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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