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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 박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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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7회 작성일 22-02-02 17:46

본문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박찬일

 


  사람들아 미안하다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푸른 트럭에서 나는 그대들 전부를 잊기로 한다 나도 잊기로 한다


  푸른 트럭에서, 나는,

  오이 당근을 파느라 감자 고구마를 파느라 양파를 파느라 시금치 마늘을 파느라

  푸른 트럭에서 나는 수박 참외를 파느라 토마토 사과 귤을 파느라 배를 파느라 계란을 파느라 정신이 없다.

  이면수 꽁치를 파느라 조기를 파느라 고등어를 파느라 푸른 트럭에서 푸른 트럭을 파느라 

  푸른 트럭만 남기고 파느라


  싱싱한 야채 있습니다 싱싱한 과일 있습니다 싱싱한 계란 있습니다 싱싱한 생선 있습니다 녹음기에 녹음하느라

  녹음기를 켜놓느라 싱싱한 야채 있습니다 싱싱한 과일 있습니다 싱싱한 계란 있습니다 싱싱한 생선 있습니다 정신이 없다.


  미안하다 사람들아 나는 정신이 없다


  푸른 트럭에서 나는 그대들 전부를 잊었다 나도 잊었다 푸른 트럭으로 사라지려고 한다 푸른 트럭을 몰고 사라지려고 한다 미안하다 사람들아 나는 푸른 트럭에 있다


  정신이 없다 나는 포도주를 마신다 푸른 트럭에서 포도주를 마신다 야채를 팔아 과일을 팔아 계란을 팔아 생선을 팔아 포도주를 마신다 포도주만 마신다 정신이 없다


  사람들아 미안하다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푸른 트럭에서 팔러 다닌다 푸른 트럭을 팔러 다닌다 푸른 트럭만 빼고 팔러 다닌다 푸른 트럭에서 마신다 붉은 포도주를 마신다 그와 함께 붉은 포도주를 마신다 미안하다 사람들아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박찬일 시집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민음사, 2002)




parkchanil-140.jpg


 1993년 현대시사상》 등단

연세대학교 독문학과 및 同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시집으로 화장실에서 욕하는 자들』 『나비를 보는 고통』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모자나무』 『하느님과 함께 고릴라와 함께 삼손과 데릴라와 함께 나타샤와 함께

인류』 『「북극점」 수정본』 『아버지 형이상학』 

시론집으로 해석은 발명이다』 『사랑혹은 에로티즘근대이항대립체계의 실제

박찬일의 시간 있는 아침』 『시의 위의알레고리

연구서 독일 대도시시 연구』 『시를 말하다』 『브레히트 시의 이해』 

7회 유심작품상11회 시와시학상3회 박인환문학상

제11회 이상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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