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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 차선 / 신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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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0회 작성일 22-02-07 17:07

본문

가변 차선

 

  신정민

 

 

거리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종이접기 놀이가 있다

 

접었다 편 점선들

 

모자 말고 일

종이배 말고 여행

해바라기 말고 사랑

 

접고 또 접을 수 있는 신기루는 도안이 없다

 

열린 결말로

살아 있으니 살아 있는 소설

 

어릴 적 땅따먹기 놀이

손끝에서 튕겨 나간 옷핀들을 기억하고 있는 거리

 

웁스 베이커리와 북경반점 사이에서 깜박거리는

점멸등은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것

 

양피지 아래 기록되어 있는 폭풍

향어를 기르고 있다는 사막의 이름

 

거리의 접촉사고는 누군가 잘못 접은 놀이 때문이다

 

마술적 사실주의가 펼쳐 놓은 오늘 한 장

거리에는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종이접기 놀이가 있다

 

매일 매일 접고 또 접기로 되어 있는 

 

반년간 상상인20221월호






전북 전주 출생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집『꽃들이 딸꾹』『뱀이 된 피아노』 』『나이지리아의 모자』

저녁은 안녕이란 인사를 하지 않는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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