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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를 반조返照하다 / 김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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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2회 작성일 22-02-23 12:43

본문

갓바위를 반조返照하다

 

   김  휼

 

 

  바다가 시작되는 곳에서 번번이 앓아누웠다

 

  당신이 망치와 날랜 정을 들고 들어설 때 나는 삼학도를 바라보며 닿을 수 없는 시간의 층위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지

 

  맨머리로 하늘을 받들고 살아가야 하는 일이, 슬픔을 가려 줄 갓 하나 갖고 싶은 마음이, 어찌 당신만의 일이겠는가 연대기를 따라 단단한 침묵을 쪼아내는 손끝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늑골에 스미는 한기와 통증을 견뎌야만 했느니

 

  바람조차 뼈와 살을 헐어냈다 패인 곳마다 고여 드는 울음

  계절은 밀려왔다 밀려가고 달빛은 발끝을 세우며 다녀갔다

  눈뜨지 못하는 방향 끝으로 파도가 들이쳤다

 

  더는 무엇이 남아있지 않은 순간까지 붉은 빛 쏟아내는 노을을 보며 사라져 더욱 선명해지는 것들을 떠올리곤 했다

 

  피멍 든 손톱 끝에 붉은 달이 뜨던 날 물속 깊이 뿌리내린 마음 돌이키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깊은 곳에 있는 우긋한 둘레를 내어주기로 했다

 

  풍상 속 변이가 반조返照를 거드는 곳

 

  모진 바람 끝에서 피어나는 기이한 풍화혈, 그 뜨거운 심연 속에 소금꽃 이야기는 가득 채워두었나니

 

  이제 당신, 오래된 관절을 풀고 힘찬 걸음 내딛고 오시라

 

 

10회 목포문학상 수상작

  

 

 

 

전남 장성 출생, 본명 김형미 

2017열린시학으로 등단

백교문학상, 여수해양문학상, 등대문학상, 목포문학상 수상

2021년 광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그곳엔 두 개의 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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