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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 황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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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3회 작성일 16-01-07 10:21

본문

연못

 

 

황정숙


 

연풍(軟風)이 불자 연못 속에서 아코디언 바람통이 떠올랐다.

 

서서히 바람은 주름으로 몰려 온다

밖에서 안으로 좁혀질 때마다

물 위에 표적 판을 그리는 바람통, 나이테 같은 바람통, 공명음을 내는 바람통.

 

버드나무의 늘어진 머리카락을 귀에 걸고

물그림자로 떨고 있는 구름이 바람의 시간에 머무는 동안

저 연못은

허공으로 날아오를 날개를 키우고 있는지 모른다.

 

스스로 화살이 되어 수심 속으로 꽂히는 저 물의 심장은

가장자리로 번져보는 것이 평생 바람이었을 것이다.

 

그림자도 없이 침묵으로 들어가는 일

언젠가는 물방울이 시작된 곳에서 우리는 서로 만날 수 있겠구나.

 

연못을 바람통처럼 접었다가 펴자

파문의 음각들이 물 위로 소용돌이친다

물 저울에 올려진 구름의 무게로

저마다 제 목소리를 내는

잠시 머물렀던 그 자리에서 시작된 생의 변주곡.

 

물수제비로 던져진 돌팔매에

마지막 음표 비늘을 털고 있다.

 

 

경기도 강화 출생
제7회 시흥문학상 입상
2008년《詩로 여는 세상》신인상 수상
2012년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창작지원금을 받음.
시집『엄마들이 쑥쑥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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