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 황정숙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연못 / 황정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8회 작성일 16-01-07 10:21

본문

연못

 

 

황정숙


 

연풍(軟風)이 불자 연못 속에서 아코디언 바람통이 떠올랐다.

 

서서히 바람은 주름으로 몰려 온다

밖에서 안으로 좁혀질 때마다

물 위에 표적 판을 그리는 바람통, 나이테 같은 바람통, 공명음을 내는 바람통.

 

버드나무의 늘어진 머리카락을 귀에 걸고

물그림자로 떨고 있는 구름이 바람의 시간에 머무는 동안

저 연못은

허공으로 날아오를 날개를 키우고 있는지 모른다.

 

스스로 화살이 되어 수심 속으로 꽂히는 저 물의 심장은

가장자리로 번져보는 것이 평생 바람이었을 것이다.

 

그림자도 없이 침묵으로 들어가는 일

언젠가는 물방울이 시작된 곳에서 우리는 서로 만날 수 있겠구나.

 

연못을 바람통처럼 접었다가 펴자

파문의 음각들이 물 위로 소용돌이친다

물 저울에 올려진 구름의 무게로

저마다 제 목소리를 내는

잠시 머물렀던 그 자리에서 시작된 생의 변주곡.

 

물수제비로 던져진 돌팔매에

마지막 음표 비늘을 털고 있다.

 

 

경기도 강화 출생
제7회 시흥문학상 입상
2008년《詩로 여는 세상》신인상 수상
2012년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창작지원금을 받음.
시집『엄마들이 쑥쑥 자라난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2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1 0 11-30
22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9 0 12-02
22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2 0 12-01
22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2 0 12-02
22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1 0 12-03
22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4 0 12-03
22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6 0 12-04
22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4 0 12-04
22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 12-07
22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1 0 12-07
22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12-08
22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9 0 12-08
22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5 0 12-09
22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8 0 12-10
22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12-09
22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6 0 12-10
22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5 0 12-11
22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4 0 12-11
22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7 0 12-14
22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3 0 12-14
22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1 0 12-15
22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8 0 12-15
2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7 0 12-16
22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4 0 12-16
2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5 0 12-17
2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5 0 12-17
2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0 0 12-18
2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3 0 12-18
2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6 0 12-21
22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1 0 12-21
2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9 0 12-22
2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7 0 12-22
22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6 0 12-23
2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7 0 12-23
2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8 0 12-24
22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3 0 12-24
21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2 0 12-28
2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4 0 12-28
2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6 0 12-29
2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9 0 12-29
21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3 0 05-31
2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2 0 12-30
2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12-30
2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5 0 12-31
2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6 0 12-31
2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9 0 01-04
21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1-05
2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1 0 01-05
2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5 0 01-06
21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 01-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