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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 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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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9회 작성일 22-03-08 14:36

본문

리는 매일매일

 

     진은영


 

흰 셔츠 윗주머니에

버찌를 가득 넣고

우리는 매일 넘어졌지


높이 던진 푸른 토마토

오후 다섯 시의 공중에서 붉게 익어

흘러내린다


우리는 너무 오래 생각했다

틀린 것을 말하기 위해

열쇠 잃은 흑단상자 속 어둠을 흔든다


우리의 사계절

시큼하게 잘린 네 조각 오렌지


터지는 향기의 파이프 길게 빨며 우리는 매일매일 

 

진은영 시집 우리는 매일매일(문지, 2008)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 졸업
2000년 《문학과사회》봄호로 등단
시집으로『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훔쳐가는 노래』
그 밖에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니체, 영원회귀로와 차이의 철학』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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