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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데라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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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22-03-20 21:50

본문

칼데라*

 

   향일화

 

 

숨겼던 아픔을 들춰낸 엄청난 흉터

 

밝은 삶이 싫었던 한 남자는

동굴 같은 삶이 편하다고

자기 곁에 주저앉힌 여인에게도

어둡고 습한 삶을 선물했다

 

우표처럼 붙어살기로 약속하고

신혼의 둥지를 틀었지만

서로의 체온을 맞추지 못해

양지의 식물처럼, 여인은

한 번씩 빛이 그리웠다

 

사랑에도 틈이 생기면

미움의 군살이 불어나듯

어긋난 감정을 풀지 못한 앙갚음은

감췄던 감정을 미련 없이 터트리고

눈부신 함몰을 보여준 칼데라

 

견뎌낼 마음이 깨져버린

더는 비상구가 없는

저 깊은, 눈물의 호수

 

  *화산의 분화구




              향일화..jpg
 

              시인시낭송가

              전국 시낭송대회 대상 수상 등 다수

              2011년 시와 표현》 등단

              시마을낭송작가협회 회장 역임

              시집 우체통의 눈물』 

              14회 다산문화제 최우수상

              7회 경기 노동문화예술제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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