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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처형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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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7회 작성일 22-03-29 13:35

본문

들레 처형

 

   이덕규

 

 

다연발의 총소리가 드르륵 드르륵, 이른 봄

뒷동산 골짜기를 따라 자욱하게 울려 퍼지고

 

무더기, 무더기로 낭자하다

 

노란 탄흔 속에 박힌 싸늘한 총상이 깊어

 

사경을 헤매는 자들이 꾸는 꿈속의

위독한 꽃밭에 누워 나도 또 다른 전선의

나에게 피 묻은 편지를 쓴다 

 

이덕규 시집 놈이었습니다(문학동네, 2015)





1961년 경기 화성 출생
1998년 《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밥그릇 경전』『놈이었습니다』등

2004년 제9회 현대시학작품상 수상
제4회 시작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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