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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심지 / 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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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0회 작성일 22-04-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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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심지


  김정식

  


37번 여주 국도
외기러기 서녘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국화 향 퍼지는 사십구재 법당,
여섯 살 여자아이가
영정 앞에서
몸부림치며
울고 있었습니다.
"엄마한테 갈 거야"

하얀 꽃잎이
아미타불에 일렁였습니다.

노스님은 잠시
염불을 멈추고,
촛물로 가득한 촛대에
바람에 꺼질 듯
흔들리는
키 작은 심지를 일으켜 세우며
젖은 눈망울에
촛불을 밝혔습니다. 


월간 우리20224월호





1968년 경북 문경 출생

서울교대 초등수학교육 및 동 대학원 졸업

2020 월간우리로 등단

20회 공무원문예대전 은상 외 공모전 3회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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