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런거리는 풀밭 / 권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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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거리는 풀밭
권애숙
오늘 너는 너른 풀밭에다 코뚜레 벗긴 소를 푼다
구름이 흐르는 쪽으로 서너 마리 날개 푸른 새도 날린다
물가에서 올라온 붉은 꽃들이 낮은 풀숲으로 번질 때
너는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붓으로 천천히 너를 칠한다
커다란 너에게서 어린 네가 걸어 나온다
맨발의 고요가 흔들리는 오후
수런거리는 풀밭이 완성된다
―월간 《우리詩》 2020년 05월
경북 선산 출생
1993년 월간 《시문학》 우수작품상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1995년 월간 《현대시》 추천
시집 『카툰세상』 『맞장 뜨는 오후』 『당신 너머, 모르는 이름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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