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런거리는 풀밭 / 권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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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22-04-19 20:42본문
수런거리는 풀밭
권애숙
오늘 너는 너른 풀밭에다 코뚜레 벗긴 소를 푼다
구름이 흐르는 쪽으로 서너 마리 날개 푸른 새도 날린다
물가에서 올라온 붉은 꽃들이 낮은 풀숲으로 번질 때
너는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붓으로 천천히 너를 칠한다
커다란 너에게서 어린 네가 걸어 나온다
맨발의 고요가 흔들리는 오후
수런거리는 풀밭이 완성된다
―월간 《우리詩》 2020년 05월
경북 선산 출생
1993년 월간 《시문학》 우수작품상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1995년 월간 《현대시》 추천
시집 『카툰세상』 『맞장 뜨는 오후』 『당신 너머, 모르는 이름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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