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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고기 / 신동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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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33회 작성일 16-01-15 09:03

본문

얼음물고기

   

   신동옥



물고기 또는 물고기라는 투명한 이름들
물고기 또는 물고기의 몫으로 마저 불러주어야 할 믿음들
파들대는 등지느러미를 새처럼 날갯짓하면서도 앞을 내다보아야만 한다는 건
한 줌 허락된 기포 속에서 남은 숨을 들이켜는 일
얼고 춥고 머나먼 강가에서
지쳐 오들오들 떨던 아가미를 감싸던 작은 비늘들은 어디까지 떠내려갔나?
더 얼마나 난폭한 꿈에 시달리다 쌔근쌔근 숨이 잦아들까?
비늘 하나 떨치지 않고 물길을 거슬러 헤엄쳐 마침내 물길이 되어 얼어붙는 순간
저 강바닥 물속에도 햇빛은 들고 얼음은 얼겠지

 



 

1977년 전남 고흥 출생
2001년《시와반시 》등단
시집『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고래가 되는 꿈』
산문집 『서정적 게으름』등
 

제16회 노작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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