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르 본주 / 이병철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자르 본주 / 이병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87회 작성일 16-01-18 08:53

본문

 

나자르 본주

 

이병철

 

 

   죽어본 적 없는 네가 죽음의 온도를 내게 내밀 때 발가락부터 턱밑까지 얼음이 얼었지 뺨을 바닥에 대고 눈꺼풀로 헤엄치면 오직 한 가지 병(病)만 앓을 수 있었네 약속을 구걸하는 얼굴, 마두금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통증의 동심원으로 저녁을 빨아들였어​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것들이 내일의 바다를 미리 끌어와 더럽힌다 푸른 홍채에 소용돌이치는 낯선 조류를 어떻게 감당하지? 시선을 고정시키면 하나의 상(像)만 볼 수 있는데, 동공에서 심해의 물소리가 난다​

 

   누워서 너를 지켜본다

   지구에 떨어진 최초의 빗방울 같은 각막으로


   어떤 날카로운 빛도 나를 통과해 네게로 굴절될 수 없다 깜빡이고 나면 네가 없을까 봐 오랫동안 악귀의 몸을 빌려야 했던 나의 불치(不治), 죽지 않을 만큼의 병명들로 서로를 부르던 어제의 착란

 
   눈을 떴는데 네가 보이지 않아

   오늘은 아무 것도 보지 않기로 한다

 

 

  ​* ‘악마의 눈’을 뜻하는 이슬람 신앙의 부적. 터키인 등 무슬림들은 나자르 본주가 지닌 강력한 힘이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는다


 

 

377513_784463_1656_99_20160309020232.jpg


1984년 서울 출생

한양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2014시인수첩시 등단

2014작가세계평론 등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5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8 0 01-27
2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7 0 01-27
2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6 0 01-26
2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7 0 01-26
2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2 0 01-25
2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8 0 01-25
2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5 0 01-22
2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1 0 01-22
2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1 0 01-21
2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8 0 01-21
2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1 0 01-20
2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1 0 01-20
2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6 0 01-19
2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0 0 01-19
2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3 0 01-1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8 0 01-18
2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0 0 01-15
2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4 0 01-15
2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2 0 01-14
2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9 0 01-14
2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9 0 01-12
2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8 0 01-12
2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4 0 01-11
2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0 0 01-08
2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5 0 01-08
2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5 0 01-07
2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0 0 01-07
2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8 0 01-06
2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2 0 01-06
2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7 0 01-05
2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01-05
2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7 0 01-04
2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5 1 01-04
2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5 0 12-31
2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2 0 12-31
2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12-30
2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2 0 12-30
2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4 0 12-29
2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2 0 12-29
2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6 0 12-28
2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8 0 12-28
2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8 0 12-24
2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7 0 12-24
2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6 0 12-23
2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5 0 12-23
2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3 0 12-22
2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7 0 12-22
2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6 0 12-21
2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12-21
2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2 0 12-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