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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Hole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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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1회 작성일 22-05-14 20:20

본문

Sunset Hole

 

  신혜정



그림 속으로 들어갑니다


자박자박 걸어가

얼굴부터 묻겠습니다

발뒤꿈치 그

마지막까지


그런데 왜

물처럼 닿을 거란

예감이 들까요

 

부드럽게 그림은 거울이 되고

코에 눈가에 이마에 물기를

적셔줄 거란

,


분홍과 어지러움

사이드로 멀어지는 파랑과

뒤로만 이어지는 노랑


다가오는 잿빛 사이

시옷으로 넘어가는

새떼의

ㅅㅅㅅ

 ㅅㅅ

  ㅅ

  ㅗ

  ㄱ


어렴풋한 슬픔으로

물들어갑니다


영원히

뒷모습으로만 남는

부조가 될 것입니다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20225월호

 


   
sinhyejung-150.jpg


2001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라면의 정치학』 여전히 음악처럼 흐르는

산문집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 『흐드러지다

역서 시크한 그녀들의 사진 촬영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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