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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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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3회 작성일 22-06-02 21:14

본문

부사

 

  박지영

 

 

사방 꽉 막힌 상자에

부사가 갇혀 있다

구를 수도 돌아누울 수도 없어

가만히 꼼짝 않고 있는 부사

조금씩 물기가 빠져나가는 부사

점점 미라가 되어가는 부사

사과이기를 거부하는 부사

너무 생각이 많은 부사

형용사는 버리고

동사로 누워 있는 부사 

 

박지영 시집, 간절함은 늙지 않는다(시인동네, 2022)



  parkjiyoung.jpg

 

1956년 경북 의성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 졸업 

계명대학교 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으로 서랍 속의 여자』 『귀갑문 유리컵』 『검은 맛』 『사적인 너무나 사적인 순간들 

눈빛(사진 시집) 간절함은 늙지 않는다

평론집 욕망의 꼬리는 길다, 산문집 꿈이 보내온 편지 

대구문학상〉 〈금복문화상(문학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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